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플라스틱 용기의 유해성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최근에는 직접 3D프린터로 식기를 만들어 사용하려는 부모도 늘고 있지만, 그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PLA 식기의 유아용 사용에 대한 위험성, 직접 사용한 부모들의 실제 경험, 안전한 대안 소재 및 사용 가이드를 중심으로 안내드립니다.
PLA 식기, 아이에게 정말 안전할까?
PLA는 옥수수 전분을 기반으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친환경 이미지가 강해 유아용 제품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PLA 소재의 특성과 유아 식기의 사용 환경이 잘 맞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선 PLA는 내열성이 낮습니다. 보통 60도 이상에서는 쉽게 변형되거나 약해지는데, 아이들이 사용하는 식기는 전자레인지, 열탕 소독, 이유식 데우기 등에 자주 사용됩니다. 한 부모는 PLA로 출력한 접시에 이유식을 담아 전자레인지에 돌렸다가, 표면이 말랑해지고 냄새가 나는 경험을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위생성입니다. 3D 프린터 출력물은 표면이 완벽하게 매끄럽지 않고, 미세한 구멍이나 요철이 존재해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습니다. PLA는 표면 경도가 낮아 세척 시에도 쉽게 스크래치가 나고, 이 틈 사이로 오염이 진행되기 쉽죠. 특히 유아의 경우 입에 자주 넣고,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식기의 위생 수준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들의 실제 사용 후기, 그리고 실패
실제로 몇몇 부모들은 “친환경 PLA 소재로 아이 식기를 직접 만들어 썼다가 후회했다”는 이야기를 온라인 커뮤니티나 블로그에 남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부모는 딸 아이의 이름을 새겨주고 싶어서 PLA로 작은 컵과 포크를 출력했습니다. 아이는 그 컵을 매우 좋아했지만, 몇 번 사용 후 포크 끝부분이 부러지고 색이 바랬으며, 컵의 표면은 이유식 얼룩이 남아 잘 지워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세균 걱정 때문에 사용을 중단했다고 하죠. 또 다른 부모는 아이의 식기 세트를 PLA로 출력한 뒤, 식기세척기에 돌렸다가 완전히 뒤틀려버린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PLA는 고온에서 형태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부모들이 경험하는 세척·소독·살균 과정에서 소재가 망가지는 현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PLA 식기의 유해성보다도, 실사용에서 발생하는 불편과 위험이 더 큰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를 위한 제품이라면 단순한 “무해한 소재” 이상으로 실제 사용 조건에서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전한 대안 소재와 부모를 위한 가이드
그렇다면 PLA 대신 어떤 소재가 유아용 식기로 더 안전할까요? 가장 많이 추천되는 소재는 PETG입니다. 이 소재는 내열성과 투명성, 내충격성이 우수하며 FDA(미국 식품의약국)의 식품접촉 허가를 받은 재질입니다. 3D 프린터로도 충분히 출력이 가능하며, 후처리 과정에서 표면을 매끄럽게 하면 식기류로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단, 출력 난이도가 PLA보다 조금 높은 편이기 때문에, 적절한 프린터 설정과 후처리 과정(샌딩, 폴리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또 다른 대안은 폴리프로필렌(PP) 소재입니다. 이 소재는 기존 유아용 식기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3D 프린팅용 필라멘트로도 점차 보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력 안정성과 소재 수급 면에서 아직까지는 접근성이 낮은 편입니다. 그 외에도 3D 프린팅보다는 기성 제품 중 친환경 인증을 받은 유아 식기를 구매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소재 자체보다는 “출력방식 + 후처리 + 사용환경”이 안전성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3D 프린터는 창의적이고 유용한 도구입니다. PLA도 일반적인 소품이나 장식품에는 매우 적합한 소재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사용하는 식기는 매우 다른 기준이 적용돼야 합니다. PLA는 친환경적일 수 있지만, 유아용 식기로서의 내열성, 내구성, 위생성은 분명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PETG나 PP처럼 검증된 소재를 쓰거나, 전문 인증을 받은 기성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내 아이의 건강과 안전은, 재료비를 아끼는 대신 더 큰 책임감으로 접근해야 하는 영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