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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산업에서 3D 프린팅의 역할

by soeasymoney 님의 블로그 2025. 4. 6.

우주에서 활용 가능한 메탈 3D 프린트 출력물 사진

 

3D 프린팅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닙니다. 특히 고정밀과 경량화가 생명인 항공우주 산업에서는, 이 기술이 ‘게임 체인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고비용, 고위험이 특징인 우주 개발과 항공기 제작에 있어서, 3D 프린팅은 시간과 자원을 절약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항공우주 산업에서 3D 프린팅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봅니다.

1. 부품 생산의 혁신: 더 빠르게, 더 가볍게, 더 강하게

항공기와 우주선에 들어가는 부품은 매우 복잡하고 정밀해야 합니다. 특히 고도 10,000m 이상의 고압 환경이나 우주의 진공 속에서도 견뎌야 하므로, 고내열성, 내구성, 정밀성이 필수입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부품을 가공하거나 주조하는 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기도 했지만, 3D 프린팅의 등장으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GE 항공(GE Aviation)**에서 제작한 ‘LEAP 엔진용 연료 노즐’입니다. 기존에는 20여 개의 부품을 용접해 만들던 노즐을, 금속 3D 프린팅으로 단일 구조로 출력하면서 무게를 25% 줄이고, 강도는 5배나 높였습니다. 이 부품은 이미 수천 대의 항공기에 실제로 장착되어 운항 중입니다.

또한 NASA는 로켓 엔진의 핵심 부품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해, 제조 기간을 기존의 1/3 수준으로 단축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시간 절약을 넘어, 프로토타입 실험의 속도를 높여 기술 개발 주기를 단축하는 데 큰 기여를 합니다.

요약하자면, 3D 프린팅은 고정밀 부품의 제작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하며, 기존보다 더 가볍고 강한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 경량화와 연료 효율성: 작아진 무게, 커진 가능성

항공우주 산업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무게”**입니다. 무게 1kg을 줄이면 우주 발사체의 발사 비용을 수십만 달러까지 절약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항공기의 연료 효율성도 무게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가볍고 튼튼한 부품이 선호됩니다.

3D 프린팅은 복잡한 내부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격자 구조(Lattice Structure)**를 통해 불필요한 재료를 제거하면서도 강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는 기존의 절삭 가공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경량 설계를 실현합니다.

예를 들어, Airbus는 항공기 객실 내부 구조물과 커넥터 부품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함으로써 최대 50% 이상의 무게 절감을 이뤘고, Boeing은 3D 프린팅 부품을 채택한 덕분에 수십 킬로그램 단위의 연료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우주 분야에서도 **스페이스X(SpaceX)**와 블루 오리진(Blue Origin) 등 민간 우주 기업들이 로켓 엔진과 노즐 부품에 금속 프린팅 기술을 도입하여 전체 중량을 줄이는 동시에 출력 속도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3D 프린팅은 **“가볍게 만들되, 강하게 유지하는 기술”**로써 우주비행의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3. 미래 우주 탐사와 현장 제작 기술: 우주에서 직접 만드는 시대

가장 흥미로운 응용 분야는 바로 우주 현장에서 직접 3D 프린팅으로 필요한 부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주는 지구처럼 자원을 쉽게 조달하거나 배송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 제작 가능한 시스템’은 우주 탐사의 핵심 기술로 꼽힙니다.

NASA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3D 프린터를 시험 가동해 실제 공구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지구로부터의 의존도를 낮추는 획기적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향후 달이나 화성 탐사 기지에서도, 3D 프린팅을 이용해 기지 건축 자재, 도구, 심지어 예비 부품까지도 현지에서 직접 제작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달 표면의 흙(레골리스)을 이용해 건축 구조물을 프린팅하려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ESA(유럽우주국)**와 다양한 민간 기업들이 협력하여, 현지 자원을 활용한 ‘In-Situ Resource Utilization (ISRU)’ 기반의 건설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이는 유인 우주기지의 실현을 앞당기는 핵심 열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우주비행사가 손상된 부품을 지구에서 공급받는 대신, 현지 3D 프린터로 즉시 제작해 교체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